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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나영 작가의 "BLACK - be not seen" 전시가 2017년 9월 13일 부터 30일까지 연희동 메이크갤러리에서 열린다. 구나영은 숲을 관찰하고, 팀북투(Timbuktu)라는 이상경을 한지 위에 그린다. 작가는 숲과 자연을 묘사의 대상으로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생명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작가의 직관적인 감정을 작품에 투영하는 작업방식은 보이지 않는 감정을 시각화하는 과정이다. 이번 전시는 먹이 가진 고유한 성질과 검정이라는 색에서 시작된 작가의 성찰과 감정을 느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작 가 노 트 : 구나영]

 

작품 속 상상의 숲 ‘팀북투 (Timbuktu)'는 마음 안에만 존재하기에 가장 가깝고도 동시에 갈 수 없는 머나먼 곳이다. 익숙한 풍경이듯 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자연의 재현이 아닌 감정의 스펙트럼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삶 속에서의 희로애락의 감정과 일상에서 받은 영감들을 나무와 숲에 빗대어,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과 수묵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지의 흰 여백을 바라보며 감정을 침전시킨다. 영감이 떠오르면 한지 위에 먹과 붓으로 숨 고르듯 호흡하며 이상경을 그려낸다. 섬세한 먹선을 무수히 긋고 연결하여 나뭇가지를 그리다 보면, 나무가 되고 숲을 이루며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추상적으로 그려진 나무패턴들은 화면에 중첩되고 녹아들어 운동감있는 형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한지의 결, 붓질, 농도, 번짐 등 미묘한 물성의 변화를 온 감각으로 느끼며 작업하다보면, 다양한 생각과 감정과 태도의 변화마저 작품 안에 스며든다. 내재되어있던 감정과 기억들이 오버랩되고, 모든 빛깔은 먹빛에 담겨 켜켜이 쌓이고 녹아 들어 숲이 되어 흐른다.


  사유하고 느끼고 그어대기를 반복하는 작업과정은 성찰과 치유의 시간이다. 침묵의 시간 동안 내면 깊숙이 마주하게 되는 감정들이 작품으로 담겨진다. 공존, 조화, 평안, 위로 등 치열함 가운데 절실해지는 감정들을 그림 안에 담아, 대면하게 함으로써 공감과 울림을 이끌어낸다. 작품을 조우하는 잠시 동안 우리 안의 침전된 감정들을 잠시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작가노트 中)

​출품작품